• 

  1

• 1

  군포시에는 특유의 조리법으로 오랫동안 지역민에게 사랑받아온 가마솥 양지탕이 유명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탕 한 그릇 생각난다. 군포시를 방문한다면 뜨끈한 설렁탕이나 양지탕 전문점을 권한다. 유서 깊은 군포 탕 집은 건물 외관부터 세월의 더께가 느껴진다. 대부분 빛바랜 벽과 간판을 고수하고 있다. 군포에서 몇십 년간 탕 맛을 지켜온 맛집을 방문한다면 단 번에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군포 지역민과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탕 집의 노하우는 간단하다. 한우로 우려낸 깊고 진한 육수뿐이다. 

가마솥이 식당 재산 목록 1호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식당 안에서는 구수한 육수 냄새가 진동하는데, 여느 식당에 가도 커다란 가마솥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을 볼 수 있다. 몇십 년간 최고의 맛집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투박하고 손때 묻은 가마솥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육수 덕이다. 여기에 담백하고 깔끔한 양지탕 맛을 내기 위해서는 소의 배 부위에 해당하는 양지로만 탕을 끓여야 한다. 소의 배 부위로 내온 수육은 누린내가 없다. 탕은 너무 오래 끓여서도 안 되고 가마솥 온도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손님들은 대부분 진한 육수와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 수육 맛을 보러 찾아오지만 식당 입장에서 질 좋은 양지고기를 매일 선택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양지 기름은 너무 많거나 적어도 안 된다. 색깔은 선명하고 기름이 적당해야 제대로 맛이 우러난다. 양지 탕을 오래 즐긴 이들은 소금을 넣지 않는다. 대부분 김치와 깍두기로 간을 맞춘다. 최상의 고춧가루와 식당 주인의 손맛이 배인 김치와 깍두기는 군포 양지 탕을 전국 최고 별미로 만든 숨은 주인공이다. 소금은 일률적인 맛을 내지만 김치와 깍두기로 간을 맞추면 양지 탕 맛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진다.